서울에서 가까운 양평은 가볼 곳이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내랑 저는 한국 순수문학의 대가인 작고하신 황순원 작가의 흔적과 체취가 남아있는 양평의 소나기마을이란 곳을 다녀왔습니다.
오늘 다녀온 양평의 소나기마을은 20c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황순원 작가를 기리기 위해서 만든 신개념의 문학 체험관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규모는 작지만 작가의 삶과 21c IT 산업의 진수를 잠깐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었던 것 같아요.
잠시 저랑 어렸을 때 읽었던 "소나기" 란 책 속으로 잠시 여행을 다녀와 보도록 하시죠.
황순원 소나기마을 체험관은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계시다고 알려진 양평 서종면에 위치해 있고요. 소나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황순원 소나기마을 체험관의 이모저모
황순원 소나기마을 체험관은 2006년에 착공해서 2009년에 개관한 체험형 기념 문학관인데요. 주요 시설로는 황순원문학관, 황순원 묘역, 작은 야산에 조성된 둘레길, 가상현실을 이용한 그때 당시의 소설 속 주인공들을 만들 수 있는 AR소나기 산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하절기에는 09:30 ~ 18:00까지
동절기에는 09:30 ~ 17:00까지 운영합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서 올라가는데요. 가는 길에 여느 시골마을처럼 염소가 키우는 곳, 젖소를 키우는 곳도 있고요. 임실 치즈마을처럼 양평 임실치즈 체험관도 있더라고요.
규모는 크진 않지만 전시관과 영상 체험과 그리고 둘레길도 있는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체험형 문학관인 것 같았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2천원, 아동은 천오백 원 합니다.
크진 않아요.
볏집으로 지붕을 한 정자와 소설 속에서 비가 왔을 때 비를 피한 볍짚단이 여기저기 옹 기저귀 서 있는 미니 정원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작은 볏짚단 속으로 소나기가 오게 되자, 소녀는 볏짚 안 작은 공간으로 들어가서 비를 피하고 소년은 밖에서 비를 맞으면서 작은 추억을 쌓았던, 중학교 시절에 배우고 읽었던 소설의 내용이 얼핏 기억이 나네요.
소녀와 소년이 잠시 소나기를 피했던 볏짚단~~
재밌는 소나기 체험시설도 있었는데요. 이날 4시가 되자 30~40초 동안 넓은 정원 마당에 설치된 장치에서 물이 순간 뿜어져 나와서 잠시나마 소나기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런 소나기 체험은 하절기에만 한다고 하네요.
체험관 안에서 본 글귀가 와 닿아서 잠시 옮겨 봅니다.
공(空)에의 의미
이 사람은 서라벌 한 절간 우물속에서 용을 기르되
한갓 강고기나 다를 바 없이 기르고
이 사람은 송도땅 깊은 산속 한 폭포에도 잉어를 기르되
폭포 위나 밑이 아닌 바로 폭포 줄기 한복판에서 살게 하고
이 사람은 한성 한 선비 집 사랑방 병풍 속에다
자짜리 붕어를 기르되먹이 없이도 살찌게 하고
이 사람은 서울 변두리 마을 자기 집 뜰안 연못에다비단 고기를 기르되 있게도기르고 없게도 기르고
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글귀가 저를 한참이나 붙잡고 있었습니다.
작고하신 황순원 작가가 쓰던 펜이며 시계,
그리고 여러가지 도장들까지 소중한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누구나 태어나서 인간의 삶을 살지만
누구나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머물 수 있는 행운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겠지요.
시대를 걸쳐 국가 훈장을 타셨군요.
일생을 통해 시 104편, 단편소설 104편, 중편소설 1편, 장편소설 7편을 남기셨는데요. 고 황순원 작가가 집필한 귀하고 소중한 책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시대에 책과는 재질면에서는 비교도 안되지만, 가치적인 측면과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측면에서는 감히 비교할 수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학 이란 단편소설도 있네요.
6.25 시대의 다른 이념이 빚어낸 역사의 비극을 그려낸 단편 소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 황순원 작가의 생전 삶을 함께한 공간과 당시 주로 입으셨던 의복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관입니다.
소중하고 애틋한 기억을 뒤로하고 아내랑 저는 2층으로 올라갔는데요. 2층에는 영상 체험관이 있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라고 할까요? 기술의 발전이 옛 추억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도구로 활용되는 것 같네요.
2층에는 하늘을 담은 유리상자란 체험관으로 소년과 소녀의 순수함이 페인팅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펼쳐지며,
영상체험관 2는 은하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로 소설 소나기 속 개울가 모습이 재현이 됩니다.
은하수가 쏟아질 듯한 체험관도 있고요.
벽면의 화려하고 환상적인 영상과 바닥의 몽환적인 영상이 체험관을 오는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영상 체험시설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네요.
마치 물고기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
환상적인 포토존인 것 같아요.
아내가 좋아했던 작가의 흔적도 같이 찾아가 보고 체험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저도 어릴 적 단편적인 추억도 새록새록 생각나기도 했고요.
짧으면서도 짧지 않은 관람 후에 근처 맛집을 가 보았습니다.
양평 서종면 한정식 맛집, 소리마을 (내 돈 내산)
영업시간은
10:00 ~ 21:00시까지 하고요.
매주 금요일 휴무입니다.
이른 시간 4시 30여분쯤 갔었는데요. 제법 테이블이 차 있더군요.
소리마을 한정식집의 메뉴입니다.
주로 생선류를 주 메뉴로 하는 집인 것 같네요.
저희 부부는 갈치조림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가격대는 음. 낮지는 않은 가격대인 것 같네요.
반찬류는 평범한 듯했어요. 크게 기억에 남을만한 반찬은 ^^
밥이 솥밥으로 오곡밥이더군요. 이점은 아주 맘에 들었어요.
갈치조림입니다. 맛은 괜찮은 듯 느꼈습니다.
아내랑 맛있게 먹었거든요^^
이 근처에는 제법 규모가 크고 맛집들이 많은 듯 보였습니다.
살펴보시다가 맘에 드시는 메뉴를 고르는 재미도 있을 듯해 보여요.
하루의 짧지도 길지도 않는 시간들을
아내랑 소중한 어릴 적 기억도 되새기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온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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