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오랫만에 고향을 찾았습니다. 전날 홀로 계신 어머니랑 통화한 뒤, 왠지 찾아뵙고 싶더군요. 나이를 먹을수록 고향을 찾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멀까요?
고향을 찾는 오늘 제 마음은 계절이 변하는 만큼이나 여러가지 생각이 겹칩니다.
50대 중반의 중년으로 달려가는 이 나이에, 문득 고향이 더 그리워지고 짬이 나길래 무조건 운전대를 잡고 그냥 고향으로 달렸습니다.
가는 길 중간에 순창읍내를 지나게 되어서 마침 점심시간이라 한정식 전문식당인 "수정관"이 눈에 보이길래 들어갔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밥이 참으로 찰지고 맛났더군요. 솥밥으로 지어서 바로 밥을 바로 그릇에 담아서 주더군요.
대개의 식당들이 밥을 큰솥에 미리 지어 논 것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갓 지은 찰진 밥은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이잖아요.
반찬 가짓수도 13개나 되더군요. 남도에 있는 식당의 큰 특징 중의 하나이죠~~
조금은 시골스러운 반찬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렇지만, 마치 어머님이 담가주시는 그런 반찬같았습니다.
고등어구이를 주문해서 먹었는데요. 겉은 많이 타 보이지만 속살 식감은 아주 좋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반찬도 맛있었고요. 솥밥으로 바로 지어서 제공해준 밥맛이 더 좋았던 것 같았네요.
점심을 기대도 안 했는데 맛집을 우연히 찾아들어가서 맛있게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제 고향에서 유명한 장흥 읍내에 있는 " 정남진 토요시장"에 들러 어머님이 드실 국거리용 소고기를 사기 위해서였죠.
정남진 토요시장은 어느덧 전국적인 명품 관광브랜드가 되었죠. 코로나 이전에는 주말과 장날이 겹치면은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장흥삼합 하면 지역의 특산품인 한우 + 키조개 + 표고버섯의 합으로 쌈 싸 먹듯이 먹는 먹거리 조합인데 지금은 하나의 상품 브랜드처럼 통용되고 있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한우를 판매하는 가게가 엄청 많습니다.
오늘은 평일에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이고 코로나 시국으로 오늘은 더욱 한산해 보이는군요. 안타깝습니다.
이 원형극장은 각설이 등을 자주 공연하는 자리인데요. 저도 종종 구경하기도 하였던 장소입니다.
토요시장을 바로 끼고 탐진강이 흐르고 있는데요. 코로나 이전에는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물놀이 축제가 열리던 무대이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축제가 빨리 열리기를 고대해 봅니다.
※ 탐진강은 장흥군 유치면과 장동면에서 이어지는 총연장 56㎞의 강줄기로 읍내의 중심부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습니다. 영산강, 섬진강과 함께 전남 3대강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연원은 탐라도 사람이 육지에 처음으로 배를 대어 올라왔다 하여 탐진강이라고 유래가 되었다고 하네요.
장흥은 생각보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좋은 곳입니다. 관심 있으신분은 장흥군 홈페이지 상단의 "장흥문화관광" 메뉴를 클릭하시면 장흥이 자랑하는 관광지를 보실수 있고, 도움이 많이 되실 겁니다. |
어머니께 드릴 국거리용 한우를 산후,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남도의 끝자락에 있는 가장 작은 행정구역에 있는 정겨운 시골집입니다.
저 멀리 시골집과 제방 하나를 사이에 둔 저수지가 보이는군요. 가로수 종류를 모르겠네요. 이 겨울에도 색깔이 녹색입니다. 활엽수인데도 이파리도 안 떨어지고 겨울에도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군요.
▼ 시골집에 바로 인접한 저수지~~ 겨울에는 연꽃이 져서 잘 안 보이지만.
▼ 여름철에는 연꽃이 장관입니다.
어머님이 살고 계시는 정겨운 시골집. 뵙고 나서 다시 도회지로 떠나야 하는 이맘이 무척이나 무겁습니다. 다시 뵙는 날까지 건강하시기를 기원하면서 고향을 찾은 오늘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그래도 뵙고 나니깐 한결 마음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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